처음 걷기 여행을 준비한다면 배낭부터 가볍게 꾸려야 합니다
처음 걷기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배낭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가였습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챙기다 보면 어느새 배낭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장거리 걷기에서는 평소에는 별것 아닌 무게도 몇 시간 동안 등에 메고 걸으면 상당한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걷기 여행 준비물을 고를 때 '있으면 좋은 물건'과 '없으면 곤란한 물건'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걷기 여행을 떠난다면 많은 물건을 준비하는 것보다 걷는 동안 반드시 필요한 것부터 가볍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초보자의 걷기 여행 배낭에는 무엇을 넣는 것이 좋을까요?

초보자가 먼저 챙겨야 할 걷기 여행 준비물 7가지
1. 물과 간단한 행동식
제가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물입니다. 걷는 길에 편의점이나 식당이 많다면 필요한 만큼 보충할 수 있지만, 산길이나 외곽 지역처럼 물을 구하기 어려운 구간이라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견과류, 에너지바, 사탕 등의 행동식도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음식을 넣어 배낭 무게를 늘리지 않는 것입니다.
2. 여벌 옷은 최소한으로 준비합니다
걷기 여행이라고 해서 옷을 날짜별로 모두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땀이 잘 마르는 상의와 속옷, 양말 등을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숙소에서 세탁할 수 있다면 옷의 개수를 더 줄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양말은 발과 직접 닿기 때문에 젖었을 때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여벌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비를 대비한 우비나 방수용품
걷기 여행에서는 날씨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출발할 때 맑았더라도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우비나 방수 재킷을 준비하고 휴대전화, 지갑처럼 물에 젖으면 곤란한 물건은 방수 파우치나 지퍼백 등에 넣어두면 편리합니다.
배낭 자체에 레인커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4. 기본적인 응급용품
장시간 걷다 보면 작은 물집이나 피부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밴드, 물집 보호용 패드, 소독용품 등 최소한의 응급용품을 작은 파우치에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저것 많이 넣기 시작하면 무게가 늘어나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 용품 위주로 준비합니다.
5.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요즘 걷기 여행에서 휴대전화는 단순한 연락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지도와 길 찾기, 숙소 확인, 교통편 검색, 사진 촬영 등에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걷는 시간이 길어지면 배터리가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충전 케이블도 빠뜨리지 않도록 출발 전에 확인합니다.
6. 모자와 자외선 대비용품
장시간 야외에서 걸으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특히 그늘이 거의 없는 길에서는 모자 하나만 있어도 체감 차이가 큽니다.
계절과 코스에 따라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다만 걷기 여행에서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려고 물건을 늘리기보다 여행 시기와 날씨에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신분증·결제수단과 작은 개인용품
신분증과 카드, 약간의 현금 등도 별도의 작은 지갑에 정리해 두면 편합니다.
개인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다면 잊지 말고 챙겨야 합니다. 세면도구 역시 여행용 소용량 제품을 활용하면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귀중품은 배낭 깊숙한 곳에 넣어두기보다는 필요할 때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위치를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배낭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방법
걷기 여행 준비물을 모두 꺼내놓고 보면 생각보다 물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 저는 물건 하나씩 보면서 '이것을 여행 중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가?'라고 생각해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물건이 두 개라면 하나만 선택하고, 현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굳이 많은 양을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배낭을 모두 꾸린 뒤에는 실제로 메고 30분 정도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깨가 지나치게 눌리거나 허리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불필요한 물건이 없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무거운 물건은 등에 가까운 쪽에 두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꺼내기 쉬운 위치에 넣으면 걷는 동안 배낭을 사용하는 것도 한결 편해집니다.
결론|좋은 걷기 여행 배낭은 많이 넣은 배낭이 아닙니다
걷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준비물을 많이 챙긴다고 반드시 여행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 필요한 의류, 우비, 기본 응급용품,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햇빛 대비용품, 신분증처럼 실제로 필요한 물건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여행 거리와 계절, 숙박 방식, 보급 가능한 장소를 확인한 뒤 준비물을 하나씩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출발 전 마지막으로 배낭을 열어보고 '이 물건 없이도 여행할 수 있을까?'라고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걷기 여행에서 가장 좋은 배낭은 모든 것을 넣은 배낭이 아니라, 내가 끝까지 편안하게 메고 걸을 수 있는 배낭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