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여행에서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걷기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는 필요한 물건을 빠짐없이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비가 오면 필요할 것 같고, 날씨가 추워지면 필요할 것 같고, 숙소에서 불편할까 봐 하나씩 넣다 보니 어느 순간 배낭이 꽤 무거워졌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배낭을 메고 걸어보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깨가 뻐근해지고 허리에도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평소에는 별것 아닌 500g, 1kg의 차이가 몇 시간 동안 걸을 때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걷기 여행 준비물을 고를 때 ‘필요할 수도 있는 물건’보다 ‘실제로 사용할 물건’을 우선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낭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무조건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꼭 필요한 것은 챙기되 중복되는 물건과 불필요한 여분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가 배낭 무게를 줄이면서 가장 효과를 본 방법
1. 배낭에 넣기 전에 모든 준비물을 펼쳐봤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준비물을 바로 배낭에 넣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옷, 세면도구, 충전기, 상비용품 등 가져가려고 생각했던 물건을 한 곳에 전부 펼쳐놓았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비슷한 용도의 물건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다음 각각의 물건을 보면서 ‘여행 중 정말 사용할까?’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챙긴 물건 가운데 실제 사용 가능성이 낮은 것은 과감하게 제외했습니다. 이 과정만 거쳐도 배낭 무게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2. 옷은 날짜별이 아니라 세탁 기준으로 준비했습니다
장거리 걷기 여행에서 부피와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것이 옷입니다.
처음에는 여행 날짜에 맞춰 옷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일정이 길어질수록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여행 중 세탁해서 다시 입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속옷과 양말은 적당한 수량을 준비하고 숙소에서 세탁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겉옷 역시 비슷한 기능의 옷을 여러 벌 챙기기보다 겹쳐 입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배낭 공간뿐 아니라 무게까지 줄일 수 있었습니다.
3. 작은 물건의 무게도 직접 확인했습니다
배낭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큰 물건만이 아니었습니다.
보조배터리, 충전기, 화장품, 세면도구, 물통처럼 하나씩 보면 가벼워 보이는 물건도 여러 개 모이면 무게가 상당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집에서 배낭 전체 무게를 확인해 봤습니다. 무거운 물건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무엇부터 줄여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특히 세면도구처럼 매일 사용하지만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여행 기간에 맞춰 소량으로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4. 같은 기능의 물건은 하나만 선택했습니다
걷기 여행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기능이 겹치는 물건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비를 대비한다며 여러 종류의 우비를 챙기거나 비슷한 용도의 겉옷을 여러 벌 넣으면 배낭이 금방 무거워집니다.
저는 물건을 고를 때 하나의 물건을 두 가지 이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활용도가 높은 물건을 우선하면 준비물의 개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물건의 숫자가 아니라 실제 여행 중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였습니다.
5. 마지막에는 배낭을 메고 직접 걸어봤습니다
배낭 무게가 적당한지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출발 전에 실제 여행에서 사용할 물건을 모두 넣은 상태로 배낭을 메고 걸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하고 점차 걷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깨가 지나치게 눌리지는 않는지, 허리에 부담이 생기지는 않는지, 걷는 자세가 흐트러지지는 않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몇 시간 걸었을 때 계속 불편하다면 다시 배낭을 열어 필요성이 낮은 물건을 하나씩 빼봤습니다.
저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걷기 여행 배낭 무게 줄이기 방법이었습니다.
배낭에서 가장 먼저 빼야 할 것은 ‘혹시 몰라서’ 챙긴 물건입니다
걷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저는 배낭에 무엇을 더 넣을 것인가 보다 무엇을 빼도 괜찮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필요한 물건까지 무조건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낮은 물건, 기능이 겹치는 물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여분은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배낭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꼭 필요한가, 자주 사용하는가, 다른 물건으로 대신할 수 없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물건이라면 다시 한번 가져갈지 고민합니다.
장거리 걷기에서는 작은 무게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출발 전에 배낭을 실제로 메고 걸어보면서 자신에게 부담이 없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여행의 목적은 많은 물건을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벼운 배낭으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속도로 길을 걷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다음 걷기 여행을 준비할 때도 배낭에 물건을 넣기 전에 먼저 이렇게 질문하려고 합니다.
“이 물건을 정말 끝까지 등에 지고 갈 만큼 필요한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