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이유?
“제주에서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말이 단순한 느낌만은 아닙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제주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특히 청년층의 이탈 + 자연감소 + 높은 생활비 + 일자리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1. 가장 큰 이유는 '청년이 빠져나가기 때문'
제주 인구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주로 사람이 몰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2010년대에는 “제주에서 한 달 살기”, 귀촌·귀농, 제주 이주 열풍 등이 크게 유행했죠.
하지만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제주도 자료를 보면 국내 순이동은
- 2016년 +14,632명
- 2019년 +2,936명
- 2022년 +3,148명
- 2023년 -1,687명
- 2024년 -3,361명
- 2025년 -4,273명
으로 내려왔습니다. 즉 한때 제주로 들어오던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나가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입니다.
특히 청년층 이탈이 심각합니다.
2026년 2분기에도 20~29세를 중심으로 176명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2. "제주에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제주의 가장 큰 구조적 약점입니다.
관광업은 크지만 문제는 고임금·전문직 일자리의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IT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
"연봉 높은 전문직 커리어를 쌓고 싶다."
라고 하면 선택지가 서울·수도권보다 훨씬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제주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학교·직장·사업장 위치였습니다. 그다음이 생활·문화·교육 인프라 부족, 경제적 여건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태어난 청년이
제주 → 대학 → 서울/수도권 → 취업 → 정착
하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3. 그런데 제주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상당수 상품과 자재를 외부에서 들여와야 합니다.
여기에 관광지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주거비 + 외식비 + 교통비 +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 안정적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청년 입장에서는
"굳이 제주에 남아서 높은 생활비를 감당할 이유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6년 2분기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고, 특히 교통·음식·숙박 등이 올랐습니다.
4. '관광객은 많은데 주민은 왜 줄어들까?'
이게 제주 인구 문제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제주에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관광객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문제는 관광객과 정주인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관광객은
공항 → 렌터카 → 호텔 → 관광지 → 식당 → 공항
이라는 형태로 움직입니다.
반면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직장 → 학교 → 병원 → 주거 → 문화시설 → 교통 → 육아환경
입니다.
즉,
관광하기 좋은 제주 ≠ 살기 좋은 제주
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역시 인구정책에서 관광객 중심의 '관광도시'뿐 아니라 상주인구와 생활인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5.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
제주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제주도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4%**입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구조도 나타납니다.
2026년 5월 기준 잠정치로
- 출생아: 252명
- 사망자: 403명
이었습니다.
즉 제주에서는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
과 동시에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 감소가 더 빨라집니다.
6. 제주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와 현실의 차이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 바다
🌴 자연
☀️ 따뜻한 날씨
🏝️ 여유로운 생활
🚗 한적한 드라이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제주에서 살고 싶다"
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 년 살아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장, 교육, 병원, 교통, 문화생활, 가족 문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주에는
"살고 싶어서 들어오는 사람"
도 있지만,
"살아보니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다시 나가는 사람"
도 생깁니다.
7. 특히 '아이 키우는 가정'이 고민한다
20대뿐만 아니라 30~40대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혼자 살 때는
"제주에서 살면 좋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고려할 것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학교 → 학원 → 대학 → 병원 → 직장 → 주거 → 교통
문제가 모두 연결됩니다.
특히 교육 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가정도 생깁니다.
그래서 제주 인구 감소는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제주를 싫어해서 떠난다"
가 아니라,
"생애 단계가 바뀌면서 제주에서 계속 살기 어려운 조건이 생긴다"
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8. 실제로 제주 인구는 얼마나 줄었나?
제주도의 공식 통계를 보면 2025년 인구증가율은 -0.7%, 전년보다 5,058명 감소했습니다.
또 제주시만 놓고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인구가 3,236명 감소했습니다. 주민등록인구는 더 크게 줄었지만 등록외국인은 증가했습니다.
즉 제주 전체가 갑자기 텅 비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가 증가하던 제주 → 인구가 감소하는 제주
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진짜 무서운 건 '숫자'보다 구조입니다
제주 인구 문제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청년이 떠남
↓
② 생산가능인구 감소
↓
③ 지역 소비·경제 규모 축소
↓
④ 기업·좋은 일자리 유치 어려움
↓
⑤ 청년이 다시 떠남
↓
⑥ 출생아 감소 + 고령화
↓
⑦ 인구 감소 가속
이런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주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주에는 강력한 장점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조사에서 제주 청년이 제주에 계속 살고 싶은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것은 학교·직장·사업장 위치, 가족·지인, 그리고 쾌적한 자연환경이었습니다.
즉 자연환경이라는 제주만의 압도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문제는
"제주가 살기 좋은가?"
보다
"제주에서 먹고살면서 계속 살 수 있는가?"
입니다.
이 차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제주 인구정책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주에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제주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광하기 좋은 섬'의 경쟁력과 '청년이 직업을 갖고 가족을 꾸리며 정착할 수 있는 도시'의 경쟁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청년 순유출 + 저출생 + 고령화 + 일자리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고 있습니다.